정신간호학을 공부하다가 당신에게 전하고 싶은 말

  요즘 경기가 유난히 좋지 않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다양한 사람들이 각기의 고민과 쉽게 풀리지 않는 경제적인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걸 어렵지 않게 주변에서 봅니다. 다 잘 풀릴 거라고 쉽게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말을 하기엔 다른 감정이 섞일지도 몰라서 조심스럽게 글로 써볼까 합니다.

   우리 인생은 때로는 뜻밖의 도전과 시험들로 가득합니다. 지긋했던 시험은 학생 때가 지나면 끝일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었나 봅니다.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자주 상처를 입고, 마음이 아프기도 합니다. 대부분은 사람들과의 관련이 많겠지만 물질적인 이유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피폐해진 머릿속은 잠시 비워두고서 우리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글은 당신에게 용기를 주고, 마음을 위로하는 데에 목적을 둡니다.

어느 날의 포근한 겨울바다를 찍은 사진

  정신간호학을 공부하면서 당신과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특별한 지원을 제공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실 이 분야는 정신적, 감정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사회문화적으로는 보수적인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말하기 쉽지 않고, 내적인 상처기 때문에 스스로가 치료하기 더욱 어려움에도 도움을 요청하기가 더 어려운 분야가 됐습니다. 세상이 발전하는데 여전히 정신이라는 분야는 가장 어려운 분야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이 아픈 것을 결코 쉽게 봐선 안 됩니다. 정신간호학에서 우리는 당신의 감정과 마음을 경청하려고 노력하며, 당신이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서술하기에도 벅찬 삶의 어려움을 겪습니다. 때로는 우리는 외로움을 느끼고, 스스로를 빛나게 했던 자신감이 흔들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경험들을 통해 어제보다 조금 더 성장하고,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이 시점은 하나의 점(point)입니다. 이 점(point)에서 당신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순간의 고통일 뿐일 것임을 잊지 마세요. 이 차갑고 날카로운 고통은 우주의 섭리대로 시간과 공간을 지나갈 것이며, 서서히 날카로움은 바람과 빗소리에 무뎌지고 흩날려서 언젠가는 먼지가 될 겁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어느새 더욱 단단해진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유레카!

 

그럼에도, 우리는  이 순간이 너무 아프기 때문에
여기에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습니다.

1. 마음이 강한 사람이 되기 위한 여정
  당신은 이미 강한 사람입니다. 네?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사실 당신은 알고 있습니다. 요즘 힘이 들다 보니 그걸 잊어버렸을 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알 리 없겠지만, 당신은 지금까지 겪어온 모든 어려움과 시련들 속에서도 남들이 모르는 시간 동안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힘을 내왔습니다. 떠올려 보세요. 아가일 때 당신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많이 넘어졌지만 위대한 걸음마를 했을 겁니다. 이게 아니더라도 더 대단한 일을 했습니다. 이 여정은 당신이 더욱 강하고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요즘은 지쳐버린 것일 수 있지요. 하지만 잘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며, 그 감정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주세요. 그것이 당신이 더욱 강해지고 자아를 발전시키는 길입니다.

2. 우리는 모두 다르다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남이 상상하기 어려운 각자의 고유한 경험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뱃속부터 피를 나눈 어머니도 나와는 다른 사람입니다. 내가 몇 날 몇 시에 토를 했는지 알 수 없지요. 그러다 보니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거나, 혹은 비교를 당하거나 자신을 비하하는 경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각자의 속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아름다운 이라는 형용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라는 하나의 정지된 사진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력의 박동'과 같이 '오감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아름다움을 말하고 싶습니다.

온기와 시간이 흘러가며 빛바랜 추억과 같은 따스한 아름다움입니다. 자신의 고유성을 인정하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세요. 시간이 언제 건 당신이 좋아하는 시간대에 거울을 보고 미소지어 봅시다. 그리고 오늘 잘했다고 말해봅시다.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오늘 밥 맛있게 잘 먹어서 잘했다."
"오늘 일찍 눈 떴네. 잘했다."
"와 오늘 왜 이렇게 잘생겼냐? 잘했다 내 세포."

 

3. 마음을 채우는 것
  좋은 마음 상태는 우리 삶의 핵심입니다. 자주 일상의 스트레스와 어려움에 의해 마음이 무겁고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자신에게 시간을 내어 주세요. 굳이 큰 돈을 쓰라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채우는 활동들을 통해 자신을 다시 발견하고,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세요. 가볍게 동네를 걷기, 음악을 듣고, 예술을 감상하며, 독서하며, 휴대전화는 꺼두고 자연 속을 거닐며 마음을 치유할 수 있습니다. 저는 평일에 시간이 되면 러닝을 하거나 10분 정도의 가벼운 걷기를 합니다. 혼자이건 둘 이상이건 호흡과 뇌를 순환시킨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봅니다.

4. 변화를 받아들이기
  우리는 새로운 상황과 변화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잃거나, 몸이 아프거나, 큰 변화를 겪으면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는 성장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우리는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배우며, 운이 좋으면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원시시대 때부터 당연한 일이었고, 두려움(변화에 대한 스트레스)을 이겨낸 사람들은 놀라운 행적을 남겼습니다.

5. 희망을 찾기
  마지막으로,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마세요. 다른 사람에게 듣는 희망적인 말보다 당신 스스로 희망적인 말을 매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사랑을 원한다면 자신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세요. 당신은 매일 더 사랑스러워질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희망은 우리가 미래를 바라보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강력한 촉진제입니다. 어떤 어려움이든지 그것은 일시적일 뿐입니다. 지나갈 어려움에 일시 정지 버튼을 눌러놓고 괴로워하지 마세요. 다시 재생 버튼을 누르고 그대로 흘려보내는 겁니다. '후회'라는 이름의 다시 감기 버튼은 40년 뒤에 활성화되니까 만질 생각 마세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습니다. 희망을 잃지 말고, 미래를 향해 단계를 내디뎌 보세요.

  정신간호학을 공부하며 형태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인간의 생각과 마음은 참으로 여러 요소가 얽히고 섞인 학문이라는 걸 다시 한번 체감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당신의 마음을 지지하고, 치유하고, 성장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서 듣고 보고하는 관점을 다각도에서 봐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당신의 모든 부분을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갈 수 있도록 지지해 줄 수는 있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핵심은 당신은 중요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것을 상기하시면서 어려움이 있다면 도움을 요청하세요. 저는 당신의 길을 응원하며 함께 걸어가겠습니다.

당신의 인생이 희망과 기쁨으로 가득하기를 바라며,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