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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복강경 수술담낭절제술(담낭제거수술)시행한 후 24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기도 힘들고,  수술 부위의 통증이 움직일 때마다 심한 편이다. 

그런데 의사가 회진을 하더니 김 씨의 말을 듣고는, 그에게 천청벽력 같은 소리를 한다.

 

"이제 걸어서 운동 좀 하셔야 합니다. 왜냐하면......."

 

합병증이 어떻고, 저떻고 설명을 해주는데 들리지도 않는다.

막 수술했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 누워있기만 하니 혈압과 체온을 측정하던 간호사도 말한다.

 

"김ㅇㅇ님, 2시간마다 10분씩이라도 걷기 운동하셔야 합니다."

 

아직 금식이라 밥도 못 먹었는데 대체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걸까!

 


[정의]

조기 보행은 조기 이상이라고도 하며 수술 후 자세 변환부터 운동까지 가능한 기간에 최대한 빨리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조기 보행은 수술 후 환자의 심호흡을 도와 폐합병증을 예방하고 순환 기능을 촉진하여 회복을 돕는데 도움이 됩니다.

< 알기 쉬운 의학용어 - 서울아산병원 >

 

수술 후 4시간 안에 하면 좋다는 조기보행,

하지만 사실 통증이 있는 와중에 걷기란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왜 의료진이 환자에게 계속 일어나서 걸어 보라고 하는 걸까요?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술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수술 후 관리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이 늘고 있지만 바쁜 의료진에게 뒤늦게 떠올라 이것저것 묻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들도 하나하나 살펴 줄 수 있겠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병원이라는 공간은

1~2명의 상태만 집중적으로 돌보는 공간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요즘엔 스마트폰이라는 훌륭한 문물이 있어서 우린 검색해서 찾아보고, 학습할 수 있습니다.

 

10년지기 베테랑은 아니지만, 임상에서 훌륭한 교수님들과 배우고 얻은 면허는 있습니다.

이쪽 분야 특성상 사람들이 대부분 자신이나 주변인이 아프기 전에는 알고 싶지 않아 합니다.

그리고 막상 알고자 할 때는 쉽게 찾기도 어렵죠. 주변인들이 전화가오고 카카오톡이 오는 이유가 그 증거입니다.

 

어딘가 내가 연락이 닿지 않는곳에서도 궁금해할 분들을 위해

최대한 정보를 조사해서 확실한 내용으로 작성하고, 정리하고자 합니다.

 

수술 후에는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병

동에서 주요 깊게 살펴보는(활력징후를 측정하는 것이 기본) 합병증으로는 아래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순환기계

2. 호흡기계

 

국내의 선행연구에 따르면 2,059명의 복부수술 환자 중 호흡기계 합병증 발생 환자는 총 643명으로 전체의 31.2%를 차지하였다고 하며, 출혈, 저혈압과 같은 순환기계 합병증은 간호중재만으로는 예방이 어려운 반면 무기폐, 저 환기와 같은 호흡기계 합병증은 간호중재로도 예방이 가능합니다. 

 

즉, 호흡기계 합병증은 수술이나 급한 조치가 없이도 간호중재를 잘 이행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는 뜻이됩니다.

 

< 조기보행의 목적 >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협조를 요구하는 일(특히, 운동)은 모두 환자가 빨리 회복해서 퇴원하길 원해서입니다. 결코 환자가 아픈 것을 모르거나 놀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건 정말 사실입니다... 비즈니스적으로도 그렇고 인간적으로도 그렇습니다. 잠시 비협조적이었던 몇몇 분들이 떠올라 잡설이 생겼습니다.

어쨌든, 수술 후에 의사가 회진시간에 아직도 아플 환자에게 "이제 운동하시라"는 처방은

환자의 회복을 위한 운동 중재로, 가능한 빠른 시기에 운동을 시작하여 수술 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조기보행의 효과 >

혈액 순환을 증진시켜 장유착 또는 장폐색과 같은 합병증을 예방 

신체 기능 회복, 근력 향상

③ 병원 재원일 수 감소 등을 통 하여 비용 절감 효과

 

<조기보행과 조기운동의 종류>

1. 호흡기계 합병증 - 심호흡, 기침, 흉부 타진 및 진동, 유발성 폐활량계 운동, 체위 배액 등. (강화폐활량계를 사용)

강화폐활량계. 아코디언처럼 부는 것이아니라 흐으읍!! 입니다.

침상에서부터 일어나 걷기 시작하는 조기보행

* 하지만 걷기 전 오심-구토, 출혈, 어지러움, 두통, 수술부위가 아닌 곳의 이유 없는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무리해서 걷지 마시고 병실 내 상주 중인 보호자를 통해 간호사에게 알리거나, 휴식을 취한 후 자신의 상태를 알려주면 빠른 처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상 오늘 글을 마치며, 다들 아프지 마시고,  병원에 계신 분들은 하루 빨리 회복하길 바랍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참고문헌>

1. 김보은. (2021). 외과병동 간호사의 복부수술 후 조기운동에 대한 중요도-수행도 분석 [석사학위논문, 울산대학교]. http://www.riss.kr/link?id=T15944986

2. 박정호. (1970). 조기 이상이 환자 회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연구. 대한간호 , 9(3), 2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