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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마트에 가면 자주 임신부를 봅니다. 휴일이 많은 5월 가정의 달이 지나서 그럴까요? (해외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이렇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흐뭇하게 따라 웃다가 문득 출산하는 과정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바야흐로 여성건강간호학(모성건강)을 실습할 때가 모락모락 떠오릅니다. 당시 실습하며 보았던 임산부 중 반 이상이 제왕절개 분만을 했던 것만큼 이 수술은 낯설지 않은 종류입니다.
진통이 너무 심해지자 공포에 질려 차라리 수술대에 오르겠다며 외쳤던 산부도 있었습니다.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다시 한번 생각하며 설득하던 의료진의 말과 통증이 오기 전에도 설명했지만
결국 제왕절개 분만으로 선택을 바꾼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통증에 마음가짐이 바뀌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 하지만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제왕절개술을 하면 다음 출산할 때도 제왕절개 분만을 해야 합니다.
(이후 질 분만은 합병증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반복 제왕절개술을 권장함)
수술해야만 한다면, 물론 해야 합니다.
그러나 제왕절개술에서 선택지가 있는 상황이라면 시점을 멀리 두고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본론으로, 어차피 할 거라면! (혹은 하게 될 상황이 온다면)
제왕절개 분만 후 관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산후조리원에서 귀한 돈을 주고 교육도 하겠지만, 자신이 알아보는 것과 주입식 교육은 학습 속도가 다르니 넘어갑니다.
제왕절개술(cesarean section)
정의 : 복부 절개를 통하여 태아를 만출시키는 것
Cesarean(시저린) 이란 용어는 라틴어의 '자른다'는 의미인 cedare에서 유래합니다.
우리나라의 제왕절개 분만율은
2015년 39.6%, 2017년 45.0%(국가통계포털)로 WHO 권고 수준보다 높습니다.
그리고 2022년에는 61.7%로 급상승해서 당시 형제 국가인 터키와 1~2위를 차지하였습니다.
*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수준 : 1980년, 2010년대 중반 두 차례 "전 세계 어느 지역에서도 이상적인 제왕절개 분만율은 10%~15% 수준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높은 원인은 반복된 제왕절개 수술 증가와 35세 이상 고령출산의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일부 문헌에서는 원인을 꼽고 있다만, 기사에서는 20대도 수술이 많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출산의 기준에서 고령이니 상처받지 마세요...)
아직 한국의 임산부가 어떤 사회환경에 있는지 연구자료가 부족함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제왕절개술 직후 간호
간호사는 제왕절개술 직후 일반적인 수술 간호와 산과적 간호를 같이 진행합니다. (입원 중 행해지는 일)
- 출혈 유무(자궁저부 높이, 자궁수축 정도, 오로의 양과 특성, 수술 부위)
- 섭취량과 배설량(방광팽판, 소변 배설량)
- 통증 특성(통증의 정도와 양상, 통증 부위, 산모의 표정, 자세, 신체 긴장도)
→ 진통제나 체위변경 (자세변경)으로 돕습니다.
- 감염증세(수술 부위, 흉터, 오로)
- 활력징후(수술 수 며칠 동안 4시간마다 측정)
- 제왕절개술에 대한 산모 및 가족의 반응 및 지식 정도
- 필요한 교육 및 도움의 결정(유방 간호, 회음 간호, 산후통, 유방울혈 통증 간호)
ⓐ 호흡 기능 증진 : 수술 후 최소 8시간 동안은 매시간 5~10회 정도 심호흡과 기침을 합니다(전신마취 후 합병증 예방)
ⓑ 영양과 수분균형 유지 : 수술 후 장 기능이 회복되는 시간은 24~48시간 정도 걸리므로, 그전까지는 정맥 주입을 통해 수액을 공급합니다.(수술 중 혈액손실을 대체하고, 혈압과 신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함) → 방귀 나온 후 금식 해제인 이유
ⓒ 배뇨 간호 : 수술 후 24시간 동안 유치 도뇨관을 유지합니다. (방광이 가득 차 있으면, 자궁수축을 저해하여 산후 출혈) 수술 다음 날 유치 도뇨관을 제거하며 4~8시간 내 자연 배뇨하도록 간호, 방광 기능을 평가합니다.
ⓓ 모아 애착 : 신생아를 산부에게 보여주어 심리적인 안정, 정서적 관계를 유지합니다.
ⓔ 활동과 휴식 : 조기 이상 으로 방광과 장의 기능을 향상, 혈전 생성 감소, 호흡기합병증(폐렴) 예방, 순환 기능 증진을 증진합니다. 제왕절개분만 후 12~24시간 정도 지나면 조기 이상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산모가 마취에서 완전히 깬 뒤나 8시간 정도 지난 뒤에서는 침상에서 내려와 움직일 수 있는데 이때 저혈압으로 인한 현기증을 조심하세요.
일반적으로는 25~48시간 이후 도움 없이 일상생활과 이동이 가능하다고 기대합니다.
* 조기 이상 상세 설명 글 : 조기이상의 효과와 중요성
제왕절개술 퇴원 후 간호
산모는 수술 6~7일 후 퇴원합니다. (합병증이 없는 경우 3일째 조기 퇴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퇴원 후에 알아야 할 점에 관해서술하겠습니다.
< ※ 퇴원 후 핵심 안내 사항 >
ⓐ 운동 : 복부 불편감이 완화된 후에는 계속 산후운동하고,
2주 동안은 신생아보다 무거운 물건을 들지 않는다.
ⓑ 합병증 : 감염증상(38°C 이상의 발열, 배뇨장애, 옆구리 통증),
출혈, 혈전증(심한 흉통, 다리 통증, 다리 부종), 상처 부위 벌어짐이 나타나면 즉시 연락
ⓒ 성생활 : 오로가 중단되고 복부와 회음부의 불편감이 완화되어 산모가 편안하게 느껴지면 가능
제왕절개술 후 산후 관리
1. 제왕절개분만 후 통증 완화법
제왕절개 후 통증은 약 6일~7일, 퇴원하기 전까지 거의 사라집니다.
< 수술 부위 >
- 움직이거나 기침 시 베개로 수술 부위 지지
- 음악요법, 호흡법 같은 이완 요법
- 복부에 따뜻한 물주머니 대기
< 가스 통증 >
- 가능한 한 빨리 일어나 걷기(조기 보행)
- 가스 생성 음식, 탄산음료, 우유 섭취 자제
- 음료수 빨대로 먹지 않기(복압 상승)
- 필요시 가스제거제 복용(의사와 상담 후)
- 가스배출을 위해 왼편으로 눕기
- 흔들의자 이용하여 몸 움직이기
※ 하지만 복근과 근막을 제왕절개술 중 자르고 붙인 것이 아물기 전까지 아랫배에 불편감이 줄어드는 것은 4주 이상 걸립니다.
2. 제왕절개 분만 후 식사(음식,식이)
※ 수술 후 장 기능이 회복되는 24~48시간에 맞추어 정상식이가 가능합니다. (방귀 뽀옹~)
수술 직후 | 1~4시간 | 5~24시간 | 25~48시간 | 퇴원까지 |
정맥주입 ※금식 |
정맥주입 얼음조각, 한 모금 정도의 맑은 용액 |
정맥주입 맑은용액 |
정맥주입 중단 ★정상식이 |
정상식이 |
3. 제왕절개 후 배 들어가는 시기
제왕절개 후 배가 들어가는 시기는 약 6~7주 정도로 이때쯤에는 임신으로 인한 배는 거의 다 빠집니다.
이후에 남은 뱃살들은 지난 1년간 건강하게 잘 먹었기 때문에 찐 살입니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근육 회복을 위한 운동과 산모의 건강을 위한 건강한 식이요법(식단)을 병행해서 잘 관리했다면
대략 100일쯤에는 임신 전 몸무게로 돌아와 있습니다.
추천하는 운동으로는 단연코 '걷기'입니다. 잠깐! 운동을 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은
"운동은 보수적으로!" 입니다.
※ 급하게 과한 운동은 발목염좌, 무릎관절, 고관절에 무리를 줘 의도하지 않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천천히 본인의 환경에 맞게 꾸준히 진행하시면 됩니다.
ⓐ step 1 : 2시간마다 10분씩 걷기(가능하다면 매일), 이 운동이 너무너무 쉽다면 step 2로 갑니다.
ⓑ step 2 : 빠르게 걷되 숨이 조금 가쁘게 다른 사람과 대화할 정도의 속도로 걷기(혼잣말로도 가능합니다)
ⓒ step 3 : 6주 뒤 유산소운동(달리기,조깅,인터벌 등)
ⓓ step 4 : (필수아님) 3개월 후부터 복압을 많이 사용하는 헬스, 필라테스, 요가를 추천합니다.
또는 step 3을 반복해도 됩니다.
4. 가장 중요한 것은 산모의 정서적 지지와 정서적 건강입니다
부모가 된 것을 이 글을 빌어 축하합니다.
다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참고>
1. 여성건강간호교과연구회(2020), 「여성건강간호학2」, 수문사,462-471
2. 박정렬, 「"산통 다 겪고 응급 제왕절개 최악"…20대 절반은 자연분만 안했다」,머니투데이,202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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